일기

삼사월의 일상 모음꒰⍤꒱ ༘* ◌˖

sean×͜× 2025. 5. 12. 18:23

한 달에 한 번씩은 블로그를 꼭 쓰는 게 목표였는데 중간고사를 치르다 보니 어느새 5월달이 되어버렸어 ㅜ
이번엔 꼭 블로그를 써야지 하고 노트북을 켰는데, 딱히 적을 만한 일이 없어서 그냥 내 소소한 일상에 대해 적어볼게 ~



3월달!

3월 1일에 은오랑 만나서 아마스빈 버블티 먹고 NC백화점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굉장히 오래된 추억같아
대학 가기 전 자유로웠을 때라서 더 그런 듯...

이때 먹어보고 싶은 신상 과자들 찍어놨었는데 저 홈런볼 말차딸기 맛은 아직도 안 먹어봤네
그리고 다음 날인가 다다음 날에 바로 학사 들어갔는데 4일에 울고 있는 셀카가 있네요
역시 집 떠나면 마음이 힘들어
 
3월달엔 밥약 잡아서 이것저것 먹고 다닌 사진이 많아
학교 근처에 파치라는 치킨&파스타 가게가 있는데 진짜 존맛... 내 최애 우암산 호랭이의 새우 로제 파스타에 비벼볼 만한 로제 파스타를 팔고 있어.
외대&경희대&한예종 밥약 성지로 유명하다더라
그나저나 외대 바로 옆에 한예종 있어... 난 몰랐는데 한 5분 걸어가니까 나오더라구
 
그리고 나현이 만나서 공차 먹고 한강 가서 산책도 했어

나는 나현이 만날 때 화장이 제일 잘 먹는 것 같아
언제 봐도 예쁜 나현이
 
며칠 뒤엔 수비랑 마크도 했어
크리에이티브 모드로 처음으로 자수정 동굴에 가 봤는데

게임인 거 알지만 자수정 너무 예쁘고 신기했어
근데 서바이벌 모드론 절대 못 찾을 것 같더라...
(btw 수비랑 연락할 때마다 보고 싶어서 마음 한쪽이 휑해짐)
 
3월 중반부엔 보고 싶던 정원군을 만나서 성수에 갔어
베베 더 오리 팝업 보러 간 건데 생각보다 작아서 10분만에 나오고 르세라핌 팝업 감 ㅋㅋㅋㅋㅋ
사실 이때 르세라핌 민심 별로라 나도 안 좋아했는데 정성 들여 꾸며진 세트를 보니까 그런 마음이 사라지더라
이 그룹 하나를 만들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을까 싶고.. 르핌 사진 보는데 다 너무 어리고 예쁜겨
얘네도 고생 많이 했겠다 싶어서 응원하게 됐어


그러고 나선 서울숲에서 하던 '사랑의 단상' 전시회를 보러 갔어
제대로 된 전시회는 처음이었는데 되게 몰입되고 흥미롭더라. 그 중 피그말리온의 조각상 갈라테이아를 주제로 그의 주체성에 대해 고찰하는 글이 하나 있었는데 굉장히 비판적이고 좋았어

신화든 고전이든 현대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생각해 봐, 네가 조각상이고 어느 날 생명이 생겨서 갑자기 딱 깨어났는데 웬 모르는 남자가 사랑한다고 결혼하자고 그래. 너는 아무것도 모르기에 그냥 그렇게 그 남자랑 가정을 이루고 살게 돼.
그게 과연 진정한 사랑이고 네 주체적인 선택인 걸까?


이것 말고도 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내용의 글과 전시가 있었는데 다음에 또 가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았어..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보세요


그렇게 이것저것 하며 지내다가 맞이한 화이트데이 땐 정원이에게 초콜릿을 받았고(고마워!)
은오랑 정원이랑(이제 둘 다 내 좀비고 메이트가 됐어) 좀비고도 꾸준히 하면서 지냈어

화이트데이 해서 생각난 건데 비슷한 날로 발렌타인데이가 있잖아? 실은 발렌타인데이도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하는 날이래.
일본이 발렌타인데이를 들여오던 시기에 페미니즘 운동이 확산되어서, 초코 회사에서 '여자도 남자한테 선물할 수 있다'라며 홍보해 유명해졌고 우리나라는 그런 일본식 발렌타인데이를 받아들인 거라고 하더라.
깨알 상식 느낌으로 적어 봤어 ~
 
그리고 3월 말엔 300일 기념으로 정원군과 오랜만에 대전에서 놀았어
눈독 들이던 가게에서 레터링 케이크를 주문 제작했는데 진자.. 진짜 대존맛이었어

크림으로 내 이름 쓰던 정원이

상상 그 이상의 맛..
유성 온천 가서 옹냥냥 논 것도 좋았수다
 



4월달
4월엔 청주에 엄청 자주 갔어. 가자마자 은오랑 충북대 카페 가서 케이크 먹구 참 좋았지..
그러고 보니 월 초마다 은오는 꼭 만나는 것 같네 ㅋㅋㅋ

그리고 내가 3월달부터 동기들이랑 와플을 엄청 먹어댔는데 ㅋㅋㅋ 와플에 중독되어 버려서 ㅠㅠ
집 가서도 매일 와플을 사 먹었어.. 매일!!
그래도 아일랜드 비 와플이 짱이더라. 외대 근처 아일랜드 비의 초코 와플 강추해요 !!

맛있게 먹었던 딸기 생크림 와플


또 정원군과 성안길에 가서 벚꽃도 봤어

이상하다 이땐 더웠는데 지금은 또 춥네?
 
그 다음 주엔 집에 오던 버스에서 내려오다 넘어지는 바람에 꽤나 큰(negative) 부상도 얻었지

이때 남은 흉터가 켈로이드로 바뀌려고 하고 있어서 그저께 허겁지겁 실리콘 겔 시트를 샀어 ㅜ 이거 붙이면 나아진다는데 효과가 좋기를..
 
넘어진 다음날엔 은오랑 은오가 소개해준 충북대 앞 맛집에 갔어
은오 픽 군만두랑 맛있어 보이는 마파두부덮밥을 시켰는데 진짜 맛있더라구. 다음에 또 가기로 꼬옥 약속했어
그리구 공룡알도 먹어봐야지. 히히

🦖🦕🥚

시험이 끝난 4월 말엔 정원이랑 오랜만에 충남대에서!(오잉 월말에 또 대전이네) 데이트를 했어

점심으로 학식을 먹었는데 그게 처음으로 같이 먹는 학식이었어.. 매번 긱식만 같이 먹었던 우리. 깨닫고 나선 굉장히 신기했다
데이트하던 장소들을 구석구석 돌아봤는데 그 장소들은 참 다시 봐도 예쁘고 싱그럽더라
나는 1년 사이 많이 달라졌는데 그 장소들은 그대로라 뭔가 뭉클하고 좋았음
 
집에 돌아와선 중간고사가 끝난 기념으로 엄마랑 <히든 피겨스>를 봤는데, 내용도 너무 좋았지만 '서현이랑 보면 혼자선 안 볼 것 같은 영화도 집중해서 보게 되어서 좋다'고 하신 엄마 말씀이 더 좋았어

<히든 피겨스>는 NASA에서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이겨내고 공로를 인정받게 되는 흑인 여성 3명의 투쟁을 다룬 영화야.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시사하는 내용도 전개도 다 마음에 들더라. 특히 엄마가 계속 극찬하시던 거 보니 완전 엄마 취향이었던 듯..

이 영화 보고 느꼈던 또 다른 것도 있어
저녁에 아빠가 오셨는데, 엄마가 아빠한테 쪼르르 가시더니 우리가 본 영화에 대해 줄줄이 말하면서 굉장히 신나신 거야 ㅋㅋㅋ
내 앞에선 점잖게 '정말 좋다 서현아~', '내용이 참 좋다~' 하시더니(ㅋㅋㅋ) 아빠한텐 아주 깜찍하게 조잘조잘 말씀하시는 거 보고 정원이에게 이것저것 말하는 내 모습이 겹쳐 보이더라구 ㅋㅋㅋㅋㅋ
진짜 사랑하면 다 이렇게 되나보다 싶었어
 
그 다음 날엔 엄마랑 점심을 먹으면서 '카모메 식당'을 봤는데 잔잔하니 힐링되더라 ~ 학교 생활+시험에 지쳐있던 마음이 위로받는 기분이었달까
또 맛있는 게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스파게티를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져서 다음날 또 먹었어ㅎㅎ


그렇게 4월 말은 내 사람들과 잔잔하고 행복하게 보냈답니다 ~



5월달은 다 지나면 써 볼게 ㅎ.ㅎ
환절기라 날이 썰렁하니 다들 따뜻하게 입고 다니길
우리 모두 행복해지려 애쓰지 말고 사소한 일상에 행복해하자 ~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