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션이의 24년 크리스마스 일기

sean×͜× 2024. 12. 25. 19:29

막상 크리스마스가 되었는데도 올해가 다 가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나네
매년 이런 식인 것 같아. 연말이 다 되어도 올해가 끝나간다는 걸 실감하지 못하는 것 말이야
그래도 작년보다는 잘 느껴지는 것 같다
올해엔 작년보단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인 듯 해
원랜 12월에 있던 일만 정리해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막상 생각해 보니 이벤트가 많지 않아서, 그냥 올해 있던 굵직한 일들을 달 별로 정리해서 써 보려 해


우선 1~2월
나는 내가 술을 먹을 수 있게 된 해가 올해라는 게 되게 어색하게 느껴진다? 나도 모르는 새에 올해 초반부와 올해 후반부를 구분해서 생각하고 있었나 봐
왜냐면 올해 초는 스무 살이 시작된 해이니만큼 술도 자주 먹었고 ㅋㅋㅋㅋ 스타일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거든
정말 갓 스무 살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때였어서, 성인이란 위치에 익숙해진 지금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인가 봐
아무튼 1월과 2월에 있던 일들을 정리해서 말해볼게
 
1월엔 친구들이랑 정~말 자주 놀았어. 약속도 많이 잡고 여기저기 다녔던 기억이 나네

2월에도 여전히 자주 놀았고! 중앙여고를 졸업했지. 아니 쓰고 보니까 더 실감이 안 나네 내가 중여를 올해 졸업했다니; 실화인가요 고딩서현과 성인서현이 한 해에 같이 있다니
2월에 졸업한 이후엔 일본 여행도 다녀왔어. 자유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역시 자유여행이 편하고 좋더라
앞으로도 일본은 자유 여행으로만 갈 것 같아. 그리고 다음에 일본에 가면 또 일본 가정식을 먹어야지🥄
또 엄마랑 단둘이 강릉에 다녀오기도 했어. 강릉 동화가든 짬뽕순두부 진짜 맛있었는뎅. 여기도 다음에 또 갈 계획이야·͜· ︎︎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종종 먹기도 했는데, 아마 이때가 올해 중 가장 술(특히 소주)을 많이 먹은 때일 거야 ㅋㅋㅋㅋ 그래... 성인의 특권을 얼마나 누리고 싶었겠니. 벌써 그 특권에 흥미가 떨어진 게 함정이지만ㅎ(지금 보니까 먹은 것 밖에 안 썼네?)
 
그리고.. 내 인생 중 가장 어두웠던 3~6월. 한 학기 동안 너무 힘들고 w같았는데 내 친구라면 내가 뭣 때문에 힘들었는지 알겠지^.^ 
이때 처음으로 타지에서 살게 되면서 외로웠던 것도 힘들었는데, 거기다 더해서 쓸데없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신경 쓰던 게 제일 힘들었어.
지금 생각해 봐도 빡치네... 내가 왜 그런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지.
나중에 이때 얘기를 수현이 서현이(not me)랑 하면서 깨달았는데, 나는 대학에 가면 내 세상이 넓어질 줄 알았어.
나보다 더 많이 배운 사람들이랑 교류하면서 내가 잘 모르던 것들에 대해 알아가고, 내가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새로운 의견을 접하고 그러한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을 거치며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 생각했거든.
근데 꼭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나보다 어른스러운 건 아니더라
물론 내가 그 사람들과 심도 있는 대화를 해 본 적은 없으니 내가 잘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그냥 평소 행실과 언행만으로도 그 사람들이 추구하는 게 어떤 건진 알겠더라고. 토해가며 술을 먹는 게 멋지고 대단한 건 아니잖아요?^^

다시만나면이렇게목을물어버리겠단뜻

그래도 거기에서 꼭 나쁜 기억만 있던 건 아니었어.
거기가 아니었다면 다흰이 한서랑 그렇게나 가까워지진 못했을 거야. 흰이랑 한서가 어떤 사람들인지 깊게 알 수 있던 건 우리가 같은 대학에 진학했기 때문이었겠지.
거기서 좋았던 일 하면 한서네 집에서 같이 술 마시고, 힘든 일 얘기하면 달래주고, 함께 수다 떨면서 깔깔대던 게 가장 선명하게 생각나. 셋이서 같이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과제도 하고.. 정말 좋았어! 그 친구들은 내 도피처였고 걔네와 함께할 때 가장 행복했어
그리고 주말마다 성심당 털고 청주로 오던 것도 좋았는데, 집에 와서 내 사람들이랑 시간을 보내고 힐링하면서 친구와 가족의 소중함을 더 깨닫게 된 것 같아

거기다 5월부턴 정원이랑 썸을 타게 됐었는데ㅋㅋㅋㅋ 전 제가 과 CC가 될 줄은 몰랐다며^.^^ 깔깔
그렇지만 둘 다 과 생활을 거의 안 하는 고양이 같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에ฅ, 소문도 안 나고 눈치도 안 보여서 맘 편하게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았었습니다
그래도 5월부턴 좀 적응해서 나름 재미있게 살았던 것 같은 게, 갤러리를 보니까 데이트도 열심히 했고, 청주도 자주 가서 은오네 집에서 파자마 파티도 했고, 나현이도 만나면서 열심히 놀았더라고. 5월 말엔 정민이 보러 고대도 다녀오고 이벤트가 많았던 달이다! 

그리고 6월엔 드디어 그곳에서 해방됐었어
해방된 후엔 그냥 5월 때처럼 친구들 계속 만나면서 놀았어. 그리고 나현이랑 베트남에 갔어!🇻🇳
그냥 같이 있던 5일 동안 즐겁지 않은 날이 없었어.
나현이도 최근 비계 스토리에 이때 사진을 많이 올리는 걸 봐선 베트남에서의 기억이 좋았나 봐 ㅎㅎ (참고로 내 갤러리의 사진 절반 이상은 이때 찍은 것들임. 물론 정리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리고 벹남 다녀온 후로 나현이랑 더 자주 만나서 그런지 고딩 때보다 더 친해져서 좋아

그리고 8월에 바로 휴학을 조져버린 나. 션은 자유예요¡

그 이후론 특별한 일은 없었어!
베트남에 다녀온 이후로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수능이랑 논술 준비도 하기 시작했지.
공부하면서 2~3주에 한 번씩 정원이를 만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하기도 했고, 은오랑 엄청 자주(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만나면서 같이 카공하기도 했지. 내가 부를 때마다 바로 나와준 은오씨...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내가 말이 너무 많아서 지금 나 스스로도 쓰기 힘들어지고 있긴 한데... 한 번 시작한 걸 미완성 상태로 남겨둘 수 없는 나의 강박증 겸 완벽주의 때문에 이어서 써 볼게 굉굉...



몇 친구들은 내가 반년 동안 굉장히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 주는 것 같은데, 사실 난 꽤 여유롭게(...) 살았었어 하하..
SNS를 끊지 못하는 바람에 은밀하게 부계를 만들어서 스토리를 열라 많이 올리기도 했고, 청춘사업도 열심히 한 데다 친구(아마 거의 은오겠죠.)도 자주 만나면서 그 학교에 있을 때보다 더 행복하게 ㅎㅎ.. 지냈었어
그냥 양심 고백할 겸 난 너희가 생각하는 것만큼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었어. 너희의 응원을 받기엔 내 노력이 부족했으니까 가끔 양심의 가책이 느껴질 때가 있었거든.
그래도 너희가 날 응원해 줄 때마다 너무 고마웠어! 이 마음은 진심이야
특히 6모 때 박카스와 젤리 챙겨준 수현이야. 네가 베푼 은혜는 브라우니 폭격으로 갚을게. 그때 많이 고마웠어


그 이후로 11월에 나현이 공연 보러 백석예대에 갔던 것 빼고는 큰 이벤트가 없어서 이 정도로 마무리하면 될 것 같아.
입시 얘기랑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얘기는 다른 글로 써 볼게! 면접 준비하러 서울 올라갔던 거랑 급하게 논술 시험 치러 올라갔던 것 등 얘기할 게 좀 있어서ㅎ.ㅎ
 
끝까지 봐줬다면 고맙고, 이 글을 본 너희의 2024년에도 행복한 일이 많았길 바라
우리 모두 새로운 시작을 했기 때문에 각자 많이 외롭고 고되었겠지만 너희가 겪은 시련이 앞으로 겪을 시련 중 가장 큰 것이었으면 좋겠다
시련을 아예 겪지 않으면 좋겠지만~그럴 순 없을 테니까. 우린 아직 너무 어리잖아ㅎㅋ
그래도 너희의 2025년은 2024년보다 수월하길 바란다
다들 행복하기만 하진 않더라도, 행복을 하나쯤은 느낄 수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길 소망할게~!
내 블로그를 볼 수 있을 만큼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어줘서 고마워!
🅼🅴🆁🆁🆈 🅲🅷🆁🅸🆂🆃🅼🅰🆂❥🎅🎄

메리크리스마스되세요구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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